"그럼 한 잔 더 하지.""저 많이 마시면 혼납니다.""펍 주인한테?"폐하가 발디를 가리켰다. 오늘따라 민머리가 유독 번들거렸다. 다음에 머리전용 수건이라도 선물해줘야겠어. 루넷 경이 고개를 저었다."보호자한테요."폐하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."보고서에 그런 말은 없었는데.""예?""아니, 아닐세. 주인장, 여기 위스키 한 병 더."연이은 주문에 발디...
이 나라를 굽어 살피는 밤과 대지의 여신에 맹세컨데 그 날 루넷 경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. 그러니까 폐하의 이 행동은 단순히 변덕에서 시작된 거라, 이 말이다. 그것만큼은 손목을 걸고서라도 자신할 수 있었다. 루넷 경은 왜 폐하가 변덕을 부리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.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.기사단의 숙소는 연병장에서 가장...
새벽 어스름이 물러갈 무렵, 기사의 하루는 시작된다. 다른 기사들과 별 다를 것 없었다. 눈을 뜨자마자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, 하인들이 준비해둔 세숫물로 세수를 하고 평소에 입고 다니는 훈련복으로 갈아입는다. 이 때쯤이면 시작될 하루를 생각하며 기사의 입에서 첫 번째 한숨이 터져나온다.거울 대신 대야에 담긴 물에 얼굴을 비춰보며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정돈하고...
알파와 오메가가 고대인류라는 설정으로 조금만있으면 승천할 이무기와 시골공사현장을 떠맡게된 수보고싶다 공의 알파페로몬에 수 가 각성? 해서 오메가가되고 둘이 히트사이클도 보내고 결국 용이된 공이 승천했다가 다시 수의옆으로 돌아오면좋겠다 공사현장따위 오고 싶지 않았는데. 수는 툴툴대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어. 공무원인 수지만 빽도 없고 말단인 턱에 어쩔 수 없...
이안 로베르트는 붉은 여우라는 용병단의 부단장이었다. 소드 마스터에 근접해가는 실력도 실력이었지만, 이안이 부단장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. 뇌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용병들 틈에서 이안은 매우, 거의 유일하다 시피 이성적이었다."단장, 이번 달에 돈이 모자라요.""응. 어제 고급 위스키를 샀거든. 맛이 끝내주더라니까!"회계를 보던 이안의 손에서 펜대가 ...
"왜.. 왜 나에요?" 왜 하필 수였을까. 회귀 후엔 그저 평범하게 살고싶었을 뿐인데. 살아있는 가족들과 그저 함께 지내고싶었을 뿐인데 왜- 대공이 수의 뺨을 살살 쓰다듬었어. "제안을 하나 하지, 수." "제 선택이 의미나 있나요? 어차피 이렇게 납치해오신 것, 제 말을 듣지도 않으실거면서." 단호한 수의 말에 대공이 고개를 저었어. "적어도 네 인생에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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